우리는 장벽을 무너뜨리며, 다리를 놓으라고 부름 받은 존재

편집자 주: 이글은 황인숙 목사가 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영성형성 아카데미)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교한 영어 원고를 참석자 사람이 연합감리교회 뉴스(UM News)에 보낸 것을 황인숙 목사의 허락을 받아 한국어판에도 게재한다.

나는 서울의 아주 보수적인 장로교에서 성장했다. 남편인 황봉철 목사가 덴버에 있는 아일리프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여성 성직자를 본 적이 없었다. 이를 계기로,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내가 연합감리교회에서 목사로 안수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나는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교회 두 곳을 담임하게 되었다.

나는 "감독님과 감리사들이 나를 정말 신뢰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찬양했다. “할렐루야!"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할렐루야를 외친 것은 아니었다.

두 교회 중 한 교회에서는 내가 부임하기도 전에, 나를 목사로 받기를 거부했다. 그 교회 한 교인은  "황 목사님, 당신은 훌륭한 목회자입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거기까지만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계속하길, "그러나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당신은 여자입니다. 당신은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영어에는 액센트가 있습니다!"

그의 말이 나에게는 "당신은 삼진 아웃이야(three strike-out!)!"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뿐만 아니라, 그 교회의 목회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여성을 안수하는 것이 성경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 감독이 저를 안수하고 파송할 때 당신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나는 지역 교회가 소수 민족 성직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감독님이 기다리지 않으셨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런데 그 일이 지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는가?

내 후임으로 두 명의 다른 여성 목사들이 파송되었고, 교인들은 더 이상의 불평 없이 그분들을 받아들였다. 이런 일은 꾸준히 일어나야 한다.

유색인 목사요, 여성 목사인 나를 받아들인 연합감리교회를 섬기는 나는 매우 축복받은 존재라고 느낀다. 우리는 또한 스스로를 "열린 심령, 열린 마음, 열린 문"(Open Hearts, Open Minds, Open Doors)의 교회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열려 있고,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거기에 무슨 단서 조항은 없는가? 단서 조항이 있다. 그것은 "성소수자(LGBTQA+)들은 빼고"다. 그게 무슨 열린 교회인가?

나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특별총회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성경의 이름으로 절망케 하고, 배타적이며 징벌적이며 차별적인 결정을 내렸다.

연합감리교회에서 축복받은 존재라고 느껴온 나는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성소수자(LGBTQA+)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의 고통을 느끼며 내 마음도 아프다. 나는 그들에게 사과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

동시에, 나는 다른 차원에서 갈등하고 있다.

미국에 이민 온 사람으로서, 나는 이 나라에서 나를 포용해 준 것에 항상 감사한다. 나는 자유, 번영, 자연의 아름다움,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즐기며 시민이 되는 축복을 받고 특권을 누리고 있다. 나는 미국의 시민이 되었고, 이 나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 자긍심은 최근에 산산이 조각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뉴스 매체에서 자주 들었던 한마디는 "벽"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고, 우리 자신을 이민자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다. 우리는 이미 인종, 민족, 종교, 경제적 계급, 성별 및 성적 취향에 따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건설했다. 편견, 증오, 의심 및 제도적인 인종 차별의 강력한 벽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악마화(demonize)했다. 이민자로 이루어진 이 나라에서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있다.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베드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통찰력 있는 교훈을 준다.

어부 시몬은 몇 가지 극적인 경험을 통해 반석(베드로)이 되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베드로 사도는 성령의 권능을 받고 초대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로마 군인 고넬료와의 만남이 베드로의 삶을 또 한 번 바꾸어 놓았다. 베드로와 유대인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그들에게만 한정되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베드로가 깨달음을 얻고 변화되기 위한 환상을 보여주셨다.

그때 베드로는 무엇을 했는가?

특별총회를 소집하고 법이 바뀔 때까지 기다렸는가?

아니다!

성령에게 이끌리어  베드로는 자신의 안전지대로부터 나오는 위험을 감수하였다. 베드로는 유대인의 율법이 유대인인 자신에게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방인일 뿐만 아니라 적이었던 고넬료와 연합해서는 안 되는 유대인이었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에 힘입은 베드로는 고넬료를 찾아갔고, 거기서 성령이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목격하였다. 이로 인해 교회의 울타리가 확장되었다.

이일은 우리 교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사람들이 와서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기를 기다리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문은 열려있다. 우리는 당신을 환영한다. 우리는 당신이 우리와 같이 행동하고 우리와 같아 보이는 한, 우리는 당신에게 친절하다. 우리는 당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우리와 동의하면 우리는 당신을 받아들이겠다.”

우리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잊었다. 예수님은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가셨고 해안가를 따라 걸으셨으며 사람들이 있는 집으로 찾아가셨다. 예수님은 죄인들과 함께 먹었고, 만질 수 없는 이들을 만졌고, 병든 자들을 고치셨다. 우리는 또한 존 웨슬리(John Wesley)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도 잊었다. 그는 교회 건물에서 나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들판으로 나갔고, 찾아가는 교회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과 모든 인류의 다리가 되었던 것처럼, 교회의 역할은 하나님과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벽과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는 일에는 위험과 희생이 따르고 성령의 능력 주심이 필요하다.

포용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능하다. 당신과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는 내가 연합감리교회와 이 나라에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감사한다. 나는 배척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라고 축복받은 존재임을 인식한다. 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배척받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장벽을 무너뜨리며, 다리를 놓으라는 부름을 받은 존재다.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다.

영어원문으로 읽기

황인숙 목사는 일리노이 그레이트리버스연회의 정회원 목사로, 30년 동안 지역 교회의 목사와 감리사로 섬기다가 2018년에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의 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에서 은퇴했다.

연합감리교회 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or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선교
2025년 8월 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정석 감독이 <오하이오·한국 및 그 너머의 감리교 선교 기념대회>에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연합감리교뉴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김정석 감독은 하나님께서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를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 역시 복음을 전하는 밀알로 부르심을 받았다며,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연합감리교회가 함께하는 연대를 통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헌신하자고 전했다.
선교
2025년 8월 5일, 샐리 딕 연합감리교회 은퇴감독이 <오하이오·한국 및 그 너머의 감리교 선교 기념대회>에서 <교육의 열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연합감리교뉴스.

메리 스크랜튼과 유관순: 교육의 열매

샐리 딕 감독은 설교에서 유관순 열사를 예로 들면서 "오늘날 복음과 감리교회의 메시지가 소녀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은사와 부르심을 따라 교회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사명을 감당하도록 힘을 주고 있습니까? 또 그들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며, 하나님께 받은 선물을 세상에 전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개체교회
2025년 6월 11일 열린 북일리노이 연회 목회자 은퇴찬하예배에서 신경혜 목사가 은퇴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은 남편 주원종 교수.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타인종 목회를 마무리하며: 조금 덜 두려워하고, 조금 더 사랑하라

2025년 6월 11일 북일리노이 연회 은퇴찬하예배에서 신경혜 목사가 전한 은퇴사로, 신 목사는 목회 여정 속에서 두려움보다 사랑을 선택할 때, 그 사랑이 자신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은혜로 역사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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